나는 걷는다. 왠만한 일(체력 저하, 비)이 아니라면 1정거장은 물론이고 2,3정거장이라도 걷는 경우가 많다. 걸으면서 무엇을 하냐고? 지하철을 타고 하는 것과 같다. 유튜브를 보고,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는다.
좀더 걷기 시작한 것은 3년전이었다.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하며,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을 지내오던 시절이었다. 앞으로 무엇으로 밥을 벌어먹어야 할지, 어떤 일을 해야 내가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한창 고민하던 시기였다(이 고민은 끝나지않고 3년째 나를 따라다니는데, 기회가 된다면 추후 풀어보고자 한다). 하는 것이라곤 대학 근로, 집이나 학교 카페에서 강의듣기 뿐이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에어팟 프로 할인을 보고 구매해버렸다. 실상은 스트레스 해소용 구매였지만, 밖을 다니면서도 주변 소음을 듣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다음날 물건을 받고 나는 밖으로 나갔다.
홍대입구역을 출발하여 서강대역을 지나 공덕역까지 멍하니 걸었다. 밤공기를 맡고, 고요한 공간 속 조용한 노래를 들으며 걸은 그 시간은 나를 비워내는 과정이 되었다.
이후로는 낮이든 밤이든 걸어다니며 생각도 정리하고, 새로운 장소도 발견하며, 괜찮은 곳은 사진도 찍어가고 있다. 걸어다니며 무언가를 찾아내는 과정, 그것은 살아가는데 큰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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