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정리하는것을 좋아하진 않았다. 변명을 하자면 물건이 어디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고있고, 필요할때 바로 꺼내쓸 수 있으니 굳이 더 정리해둬야할까?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비들이 늘어날 때에도 모든 물건이 손에 닿는 위치에 두려고 했고, 점차 책상이나 이곳저곳이 꽉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데스크테리어에 관한 게시물과 영상을 보게되었다. 책상 위 공간에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만 존재하는 데스크테리어들을 보며 책상을 갈아엎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책장에 공간을 만들고, 선반을 구매해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상 위에는 필수적인 물건들만 남기 시작했다.
노트북과 마우스, 키보드에 충전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같이 항시 설치해두는 물건들만 남기며 넓어지는 공간을 보니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게 보일까?’라는 생각으로 배치를 바꿔보거나, 필요할때만 꺼내쓸 물건들을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24년 봄의 끝자락에 시작한 책상정리는 어느덧 배치만 20번 넘게 바꾸었고, 만족하면서도 ‘더 잘 배치할 수 있을것 같은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다. 케이블 정리나 책장 정리 등 책상 외에도 정리를 시작하면서 어느덧 정리는 취미생활의 한 요소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렇듯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하며, 내 성격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언젠가 쓰긴 하겠지?’오 같은 생각 속에서 물건들을 쟁여뒀지만, 최근들어 물건의 사용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으려한다. (책상은 아니지만) 옷장 속 언제 마지막으로 입었는지도 모를 옷들을 헌옷수거함에 넣고,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주변 사람들에게 판매하거나 나눔하면서 내 주머니속을 더욱 가볍게, 더욱 알차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이사하더라도 옷을 넣을 캐리어 하나, 장비를 넣을 배낭 하나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점차 가벼워지는 책상과 내 물건들을 보며 나는 오늘도 책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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